대학교 대학원 학점 관리 요령 — 과탑 비법, 과탑 요령
대학교나 대학원에서 학점 잘 받는 비법은 무엇일까? 나보다 뛰어난 사람이 많기에 학점을 올리는 비법을 전한다는 것이 굉장히 조심스럽다. 하지만, 주변에서 고민을 토로하는 친구들과 후배들이 많다. 수능, 내신만 해도 잘 받는 방법이 널려있는데 대학(원) 학점 잘 받는 방법은 찾아보기 쉽지 않다. 그리고 나만이 전달할 수 있는 특별한 비법들도 있다. 이 글을 읽고 도움을 받는 사람 한 명이라도 있으면 좋겠다.
필자는 누구?
필자는 학부시절 경희대 산업공학과를 다니다 1학기를 수석으로 마쳤다. 이후 반수를 하여 서강대에서 수학과 심리학을 복수 전공하여 최우등으로 졸업(Summa Cum Laude)을 했다. 이후 지금은 KAIST 경영대 대학원에 진학하였고, 석사 때 Summa Cum Laude를 받았다.
자연과학부 특성상 일반 물리학, 생물학, 실험과목도 수강하였고 또한 여기저기 관심이 많아 프로그래밍 수업, 경제학 원론 1,2도 수강했고, 창업 강의 등등 이런저런 분야의 수업을 들었다. 문과도 이과도 모두 도움이 될만한 이야기를 전달할 수 있을 것 같다. 한번 믿고 따라와 보시라!
비법 1. 대학교 학점? 교수님의 마음을 직접 물어라!
모든 것이 획일적인 고등학교와 달리 대학교나 대학원은 중구난방이다. 발표나 에세이로 승부 보는 과목도 있고, 시험도 객관식, 주관식, 통 서술형 모두 교수님 마음이다.
따라서! 교수님의 마음을 읽는 것이 중요하다! 점수 주는 것도 교수님 마음이니..!
교수님의 마음을 잘 읽는 방법은 무엇일까? 물론 가장 기본은 수업을 잘 듣는 것이다. 하지만 특히 발표나 에세이 같은 경우는 수업을 통한다 하더라도 교수님의 마음 읽기가 어렵다. 특히 글쓰기나 발표의 경험이 없는 경우 더 고민이 많을 것이다.
해결책을 주겠다. 고민하지 말고 가서 질문하라.
필자는 항상 가서 교수님의 마음을 (우회적으로) 물었다.
글쓰기 과제
글쓰기 같은 경우 과제가 나오면 마감 한참 전에 어떤 방식으로 글을 전개하면 좋을지 2~3가지 구상을 먼저 했다. 그리고 수업 마친 뒤 혹은 미팅을 요청하자. 교수님께 "제가 이과 출신이라, 글쓰기 과제가 생소해서 그런데 혹시 조언을 구할 수 있을까요? A와 B 방향을 고민하고 있는데 조언이 필요합니다!"라고 말씀드리면 10에 9는 더 좋다고 생각하는 글을 알려주신다
(물론 둘 다 맘에 안 들어하실 수도 있다. 핑계는 각자 사정에 맞추어 생각해 보시라 ㅎㅎ 신입생이라 어려워요..! 도 좋고 더 잘하고 싶어서..! 도 좋고).
발표 과제
발표도 마찬가지이다. 개인 발표이든 팀 발표이든 필자는 교수님께 준비한 내용과 발표 흐름(Flow)에 대한 피드백을 직접 물었다.
하나의 팁을 더 주자면, 발표 슬라이드 형식도 가서 여쭤보는 것이 좋다.
슬라이드에 빼 곡 빼 곡 "나 노력했어요"를 티 내는 것을 좋아하는 교수님도 있다.
반면에 꾸밀 필요도 없다면서 간단한 요점만 담기를 원하시는 교수님도 있다.
가서 "어떤 발표가 더 좋은 발표인가요?" 여쭈어보자. 교수님마다 원하는 게 다를 것이다. 만일 후자라면 "나 노력했어요" 부분은 부록을 만들어서 다 집어넣자!
몇 가지의 팁을 더 준다면, 발표 전에 슬라이드를 프린트해서 교수님께 전달드려도 점수를 딸 수 있다. 그리고 너무 당연한 것이지만 발표를 잘하면 점수를 잘 준다. 발표 잘하는 방법은 다른 좋은 자료들이 많을 테니 찾아보시라! 아 그리고 스크립트 보고 읽는 것보다 암기하면 점수를 잘 주고 싶은 게 교수 심리이니 많이 연습해서 최대한 대본 보지 말고 발표해보자.
추가 팁! 글쓰기가 자신이 없다면 교내에 글쓰기 센터가 있는지 확인해보자. 필자는 처음 심리학 수업을 들을 때 거의 모든 과제 글들에 대하여 글쓰기 센터의 조언을 구했다. 학교 선배님들이 멘토인 경우가 많아서 과목들에 대한 팁도 많이 들을 수 있었다 :)
글쓰기를 진짜 잘하고 싶으면, 마냥 필사하고 많이 쓰는 것은 뇌과학적으로 능사가 아니다. 글 잘 쓰는 법이 나와있는 책들을 공부하자. 필자가 학부 때 도움받았던 책은 다시 찾아보니 "백승권의 글쓰기가 처음입니다" 였던 것 같은데 기억이 가물가물 하다!
다가오는 학생 내치시는 교수님 없으니 용기 내서 다가가 보자! 당신의 용기가 학점의 상승을 가져올 것이다.
비법 2. 과제를 요령 것 풀어라! 문제를 풀기보다 차라리 답을 알고 연습하라.
대학교에서 교수님께서 과제를 내주셨다. 어려운 수학 문제 10개를 풀어오라고 하신다. 나중에 시험에도 유사한 내용의 어떻게 할 것인가?
방법 1) 내가 다 할거야! 난 성실하니까
누군가는 혼자 끙끙 거리면서 하나하나 다 풀어갈 것이다. 혼자 시간을 다 할애한다. 10 문제 중 7문제를 풀어서 제출한다. 성취를 느낀다. 시험기간이 다가와서 못 푼 문제까지 함께 다시 공부하며 시험을 대비한다.
물론 방법 1이.. 실력을 높이는 데에는 좋을 수 있다. 그리고 본인 전공의 진심이며, 시간을 많이 투자할 것이면 매우 이상적인 방법이다.
하지만 나는 이 보다 실력을 높이면서 효율을 추구하는 방법이 있다고 본다.
방법 2) 최대한 요령 것! 그리고 시험을 잘 푸는데 집중한다.
반면 나는 최대한 많은 친구들을 모아서 스터디를 무조건 만들었다. 그리고 한 사람당 풀어올 문제를 나누었다. 예를 들어서 5명을 모아서 2 문제씩 완벽하게 풀어오기로 약속했다. 인터넷 검색을 해도 좋다. 친구들에게 물어도 좋다. 각자 담당한 2 문제를 최대한 해답을 알아오는 것. 이것이 포인트이다.
이를 통하여 우선 시간을 많이 SAVE 한다. 그런데 그다음이 더 중요하다.
1) 먼저 해답을 모르겠는 부분, 고민이 필요한 부분을 다 같이 의논하여 해결한다. 누군가는 방법1로 한 문제 한 문제 끙끙거릴 때 우리 스터디는 해결 안 된 문제 1~2개만 머리를 모아서 해결한다. 이렇게 10 문제를 모두 풀 수 있게 된다.
2) 그리고 또 누군가는 방법1로 끙끙거릴 때 나는 다른 친구들이 풀어온 풀이를 보면서 나의 답지를 보완한다. 친구가 실수한 부분을 잡아내고 더 좋은 풀이가 있는지 고민해본다. 서로 틀린 부분이 있으면 알려주기도 한다. 내가 친구의 틀린 풀이를 잡아서 알려주면 억울할 수도 있지만, 그 친구는 고마워서 내가 틀린 풀이가 있는지 점검해주기도 한다.
나는 이렇게 서로 도와가며 보완한 버전을 과제로 제출하게 된다. 각자 손을 더 봤기 때문에 서로 커닝한 것이 아닌 각자 고유의 버전을 제출하게 되고, 거의 항상 만점을 받았다.
그리고 시험기간, 방법 1로 제출한 친구가 나머지 3문제를 더 풀려고 고민할 때, 나는 이미 완벽하게 만들어진 풀이를 보면서 무한 반복 인출 학습을 한다.
심리학이든 경영학이든 수학이든 공학이든 시험 상황에서는 "이해"만 하는 것으로 충분하지 않다. 항상 "인출" 학습이 중요하다. 누군가 이해에 시간을 쓸 때 나는 서로 도와 문제를 풀어서 남는 시간을 "인출"에 몰빵 한다.
인출 학습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물론 과제 공유는 보통 공대나 수학과에서는 스터디를 장려하기에 가능한 것 같다. 교수님께서 그렇게 하지 말라고 하셨다면, 양심 껏 하지 말길 바란다.
위 방법을 한번 각자 전공에 다양하게 응용해보길 바란다.
비법 3. Giver가 되어라, 학점으로 돌아올 것이다.
위에서 얼핏 얘기했지만, 나는 내가 가진 정보 내 답지 풀이 등을 아깝더라도 최대한 많은 친구들에게 공유했다. 그러자 의도하지 않았지만 이는 나의 성적으로 돌아왔다.
급하게 내 답지를 컨닝하던 친구가 나의 실수를 잡아준 경우도 있었다.
우리 과의 인싸지만 과제를 못해서 내 도움을 빌렸던 친구가, 나중에 인싸력을 이용해 구한 족보를 나에게 그냥 주었다.
내가 몸이 안좋아서 과제를 못 했을 때, 나에게 도움받았던 친구가 거의 90% 이상 도와준 적도 있었다.
내 풀이를 보고 더 좋고 간단한 풀이를 알려준 친구도 있었다.
내가 도움을 준 사람이 많으니, 내가 모르는 것을 친구들에게 아무 때나 물어보기가 참 좋았다.
같이 공부를 할 친구들이 많아져서 시험기간을 잘 이겨낼 수 있었다.
그리고 이렇게 대학원에 와보니 그 친구들이 다 내 평생 친구가 되었다. Giver가 되어 성적도 잡고 친구도 얻어라!
비법 4. 필기에 몰빵하라, 대학교 수업시간을 활용하라.
수업시간은 시험에 대비하는 시간이다.
"내가 지금 배운 부분이 시험에 나오면 어떻게 공부를 해야 할까?"
앞서 언급한 인출 학습법을 고민하며 수업 시간을 최대한 활용해보라. 암기해야 할 부분이 보이면 미리 연상법을 만들어 두면 좋다. 시험기간에 꼭 봐야 하는 부분, 내가 이미 아는 부분, 잘 이해가 안 되는 부분도 잘 체크해둬라.
남들보다 조금씩 시간을 더 쓰자. 수업 전, 수업 후 10분 씩이라도 예습 복습을 하려고 해 보자.
수업 필기 노하우가 궁금하다면? 다음 글을 통하여 응용도 해보길 바란다.
수업 내용 정리 노하우 공개! Dynalist로 필기하기 (#논문 글쓰기 #다이날리스트 #notion #노션 #Workflowy #에버노트 #원노트)
비법 5. 효과적인 공부법을 끊임없이 고민하라.
이왕 같은 시간을 공부한다면, 더 효과적으로 공부하는 방법을 찾아봐라. 복습을 어떻게 해야 효과적인지, 인출 학습은 무엇인지, 암기를 어떻게 하면 더 잘할 수 있는지 등등 아래 글들을 참고하면 도움이 될 것이다. 대학교 그리고 대학원 생활을 윤택하게 만들어줄 것이다.
여기에도 유용한 공부법 관련된 도서를 많이 정리해 두었어요!
위의 모든 팁들은 결국 내가 하지 않으면 안 된다. 열심히 노력하고 또 하고픈 꿈들 다 이루는 대학(원) 생활되길 응원한다.
'💪 KAIST 박사의 과학적이고 효과적인 공부법'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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