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객들이 함께 낭독하는 성혼선언문은 어떨까요? 저희 부부의 주례 없는 특별한 스몰웨딩! 성혼선언문 카드를 제작한 이유 & 후기를 풀어드립니다 :)
주례 없는 스몰웨딩, 하객과 함께한 성혼선언문
결혼식은 1년 가까이 준비하여 신랑 신부 그리고 하객과 함께하는 즐거운 "축제"입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신랑 신부는 화려한 웨딩을 과시하고, 하객들은 먼 걸음 와서 식사 시간만 기다리는 형식적인 행사가 되어버린 것 같아요.
저희 부부는 하객들도 축제를 즐길 수 있는 결혼식을 만들고자 하는 꿈이 있었습니다. 저희는 오래 연애했습니다. 대학 시절, 신랑은 노래 신부는 댄스 동아리 활동을 했을 당시 소극장을 빌려 공연하는 결혼식을 꿈꾸던 시절도 있었죠.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더군요. 준비할 것이 너무너무 많은 결혼식. 소극장을 빌리자니 꽃 장식에, 식사 장소 해결 등 고민할 것이 산더미. 무엇보다 일에 치여버린 현실에 공연 준비까지?
저희 부부는 게다가 꼼꼼한 스타일이어서 통상적인 결혼식으로 진행해도 할 일이 너무 많더군요…! (검색해서 여기 들어오신 단계 정도면 다들 느끼고 계시죠?)
어떻게 하면 특별하고 소중한 결혼식을 만들 수 있을까?
마법의 단어 "내가 주인공인 세상에 단 하나뿐인 결혼식". 현실적인 제약은 많았지만 그래도 어떻게 하면 "고급스럽고 비싸게"가 아니라, 우리의 결혼식을 "특별하게 만들 수 있을까"를 많이 고민했습니다.
저희는 먼저 진심으로 축하해 줄 수 있는 하객들만 오실 수 있게 스몰웨딩을 진행했습니다. (지인들이 워낙 많아서…. 많이 줄였지만 아주 작은 스몰은 아니었네요 ㅎㅎ). 주례는 없이 진행했습니다. 결혼식 사회도 친한 동생에게 부탁했습니다. (전문 사회자에게 과외까지 받고 온 책임감 넘치는 투혼을…!). 양가 부모님 리마인드 입장으로 식이 시작되었습니다. 신랑은 꽃을 들고 행진했고, 신부가 다가오자 숨겨두었던 꽃을 "짠" 건네주는 이벤트도 했습니다. 신랑이 축가를 부르고, 신부가 답 편지를 꾀꼬리 같은 목소리로 낭독했습니다. 퇴장할 때 신랑 신부가 함께 라라랜드 음악에 맞추어 춤을 추어 하객들에게 함박웃음을 건네기도 했죠.
하객과 함께 읽는 "성혼선언문"은 어떨까?
그런데 주례 없는 예식에서 성혼선언문이 고민이었습니다. 제가 주례 없는 결혼식 사회를 한 적이 있습니다. 친구 부부의 결혼이 원만하게 성립되었음을 선언하는 영광스러운 역할에 굉장히 뿌듯했습니다. 하지만, 이 특별한 의미를 자리에 참석해 준 모든 분들이 증인이 되어 같이 새기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준비했던 코너. 많은 사람들이 많이 좋아해 주셨던 이벤트가 "하객과 함께 낭독한 성혼선언문" 이였습니다. 하객과 다 같이 읽는 성혼선언문, 정말 좋더군요.
먼저, 자칫 고루하게 느껴질 수 있는 결혼식에 하객을 주체로 모심으로 "함께하는 웨딩"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사회자나, 주례사 선생님의 축복을 넘어 "많은 사람의 목소리로 결혼 선포를 받는 것"이 참말로 좋더라고요. 한 목소리로 저희 부부를 축하해 주시는 하객들을 바라보며 미소 짓던 순간은 평생 잊지 못할 특별한 추억일 것입니다. 저희 부부의 결혼을 축하해 주시고 선언해 주신 하객분들께 감사 인사를 다시 한번 드립니다.
물론 우려가 없던 것은 아닙니다. 저희가 워낙 꼼꼼한 스타일이라 정말 인터넷에 나온 하객과 함께 읽는 성혼선언문 예시를 거의 다 본 것 같습니다. 그 중에서 가장 큰 우려는 "하객들이 함께 읽어주시지 않으면 어떻게 하지?"였습니다. 어떻게 준비하고 대비했는지 말씀드릴게요!
하객이 참여하는 성혼선언문 카드 "주의할 점"
"하객들이 같이 성혼선언문을 읽어주실까?"
성혼선언문을 큰 소리로 읽어주시지 않으면 어떻게 하나 고민이 들었습니다. 어떻게 했을까요?
저희는 예식장에 여분의 마이크가 몇 개 있는지 물어봤습니다. 그리고 신랑 측은 동생 부부, 그리고 신부 측은 친한 친구 둘에게 성혼선언문을 하객 대표로 이끌어 낭독해달라 부탁했습니다. 사회자까지 총 5명의 목소리를 필두로 성혼선언문을 낭독하게 했습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습니다. 앞에 서 있던 저희 부부는 많은 증인들의 축하와 함께 결혼을 선언받았습니다.
하객들과 함께 하는 성혼선언문 카드 낭독 이벤트 보완할 점!
성황리에 마무리가 되었지만, 지금 와서 생각해 보니 보완할 점들이 보입니다. 글을 읽고 계신 예비부부님들께 참고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모두 다 지키라는 것이 아니라, 꼭 필요하다 생각되는 부분만 참고해보세요!
(1) 목소리 큰 친한 친구들, 친척들에게 객석에서도 큰 목소리로 함께 해 달라고 도움 요청하기
: 예전에 합창단을 했을 때의 경험을 떠올려보면, 열심히 노래를 부르는 한두 사람만 주변에 있어도 모두 에너지를 전달받았습니다. 객석 중간중간 열정 하객들을 심어두었으면 더욱 소리가 풍부하지 않았을까 생각해 봅니다.
(2) 사회자가 성혼선언문 카드를 꺼내고 준비 시간을 충분하게 주기
: 사람들은 구체적인 행동 지침이 있고 없고에 따라 행동력이 달라집니다. 사회자 멘트를 통해 앞서 받은 성혼선언문 카드를 먼저 꺼내달라 부탁을 하고, 꺼낼 시간을 준 다음에, 큰 목소리로 동참해 주길 부탁드리는 구체적인 행동지침을 안내한다면 참여율이 더 높아지지 않았을까 생각해 봅니다.
(3) 축의대 계신 분들께 성혼선언문 카드를 꼭 나누어주라고 신신당부하기
: 저희는 미스 커뮤니케이션이 있어서 초반에 신부 측 하객분들께 성혼선언문 카드 전달이 안된 것 같았습니다. 축의 대 계신 분들께 당일은 당부할 시간이 없더라고요. 미리 축의대 안내 카드를 만들어 두거나, 전날 문자로 안내를 하면 좋았을 것 같습니다.
(4) 가까운 가족 성혼선언문 카드 깜빡 말기!
: 또한, 부모님과 함께 빨리 온 조부모님 등 축의금을 내지 않는 가족들에게도 전달을 깜빡했더라고요.
(5) 동생이나 지인 통해 혹시 성혼선언문 카드를 이런저런 사유로 안 들고 계신 분들이 많아 보이면 챙겨달라고 요청하기
: 제 다음에 결혼한 친척 누나도 저희를 참고하여 비슷하게 했는데 사촌 동생을 시켜 앞자리 계신 분들 중 카드가 없는 분들을 나누어달라고 부탁을 했었습니다.
(6) 성혼선언문 함께 낭독하는 이벤트가 있다는 것을 모바일 청첩장 등을 통해 미리 안내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성혼선언문 문구와 제작 후기는 다음 포스팅으로!
막상 하객들과 함께하는 성혼선언문을 하자고 결심을 하니, 어떻게 성혼선언문 카드를 만들어야 할까 고민이었습니다.
네이버나 구글에 성혼선언문 만들기 검색해보신 분은 이미 아시겠죠? 직접 디자인도 해야 하고 비용도 여러 장 하려니 만만치 않더라고요.
성혼선언문 문구와 제작 후기는 시간이 날 때 다음 포스팅으로 찾아뵈려고 합니다! 혹시라도 먼저 문구를 공유받고 싶으신 분은 해당 글 "하트" 하나 눌러주시고 댓글로 남겨주세요! 그리고 디자인 툴 등 사용 경험이 없으시거나 하시고 싶으신데 자신이 없으신 분도 댓글 남겨주시면 수고비 조금만 받고 저렴하게 제작도 도와드릴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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