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 2020년까지 1억 그루의 나무를 심는 것이 목표라는 트리플래닛 김형수 대표, 그 주인공의 2024년을 만나러 가보자.
김형수 대표, 트리플래닛으로 숲을 조성하다.
어느덧 도서 "나는 착하게 돈 번다"의 5번째 대표님을 만나러 갈 시간. 그동안 만나본 대표님들과 달리 2013년의 김형수 대표님은 다른 측면에서 기대가 됐다. 이번에는 정말 착한 일을 목적으로 사업을 하고 계셨다.
트리플래닛은 나무를 키우는 모바일 게임 회사였다. 사용자들은 이름을 지어주고 열심히 물과 비료를 주면서 나무를 성장시킨다. 특정 레벨이 넘어가면 "그동안 키워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이제 아프리카로 가서 진짜 나무가 됩니다."라고 인사하며 남수단 톤즈, 몽골, 인도네시아, 한국 등지에 3년 만에 47만 그루의 나무가 되었다. 24개의 숲을 조성했다고 한다.
트리플래닛 돈은 어떻게 벌었을까?
게임 화면에서 물을 주는 양동이, 비료 등에 기업들의 로고가 삽입되어 있으며 이 스폰서 기업들의 광고비를 각국의 비정부기구(NGO)에 기부해 실제 나무를 심었다고 한다. 이용자는 사진 및 영상을 통해 사막 한복판에 심어진 나무들이 숲으로 만들어지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김형수 대표는 누구?
트리플래닛의 김형수 대표는 오존층 파괴, 지구온난화 문제를 해결하고 싶어 하는 환경 전문가였다. 많은 사람들이 <아마존의 눈물> 다큐멘터리를 통해 지구의 허파가 망가져가는 모습을 보며 눈물을 흘렸다. 하지만 김형수 대표는 이런 눈물보다 중요한 것은 행동 변화라 생각했다.
"지구를 지키자"라는 생각이 "나무를 심어야 한다"라는 행동으로 이어지는 것보다, "나무를 심는 행동"으로 "나는 지구를 지키는 사람이야"라고 생각이 변화되는 것이 더 중요하단 것이다.
다만 김형수 대표는 단순히 캠페인을 벌여 나무를 심는 것은 부족하다 생각했다. 그래서 사람들을 움직이는 "fun" 재미 요소를 결합해 트리플래닛 게임을 만들었다.
트리플래닛은 아기 나무에 자신의 이름을 지어주고 게임을 하는 초등학생들이 많다고 한다. 아기 나무가 성장하여 어른 나무가 된 후에 트리플래닛에서는 나무 주인 (초등학생)에게 편지와 사진을 보내는데 이에 답장을 보내는 초등학생이 정말 많다고 한다.
김형수 대표가 주는 교훈: '행동이 먼저'
종종 "착하게 돈 번다"를 생각하면 떠오르는 딜레마가 있다.
"유한양행"과 "삼성전자" 중 어떤 기업이 더 착한 기업일까?
"유한양행"은 착한 기업의 대명사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기부나 교육 (삼성 멘토링 등) 그리고 세금 액수만 보더라도 사회 전반에 미치는 (금전적) 영향력은 더 크리라.
같은 관점에서 이런 생각이 들었다. 요즘 유행하는 "브롤스타즈" 혹은 "리그오브래전드"와 같은 게임에서 광고비를 벌어 나무를 심는 방식으로 했다면 더 많은 나무를 심을 수 있지 않았을까?
하지만, 김형수 대표의 '행동이 먼저, 생각은 이후에 변화'에서 해답을 발견했다. 초등학생들은 온라인에서 나무를 키우고 트리플래닛은 실제 나무를 심어 숲을 만든다. 이 과정 속 아이들은 "나는 지구를 지키는 사람이야"라는 생각으로 새로운 자아를 만들어간다.
어린아이들의 마음속에 심어진 자연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씨앗. 이 씨앗을 가진 아이가 먼 훗날 제2의 삼성전자를 만들고 LG를 만들어 더욱더 많이 많이 좋은 일을 하게 될지 누가 알겠는가?
세상을 진정으로 바꾸어가 가고 있던 김형수 대표. 과연 2024년 지금, 나무 1억 그루를 심어 목표를 달성했을까? 구글에 트리플래닛과 김형수 대표를 검색할 생각에 너무너무 설렌다.
2024년의 김형수 대표와 트리플래닛
구글에 검색한 트리플래닛 .. ! 착하게 돈 벌기 성공
드디어 2024년, 10년이 지난 지금에도 같은 사업을 하고 있는 기업을 찾았다. 너무 감격스러운 순간이다. 단순한 사업이 아니다. 정말 착하게 돈을 오래오래 벌고 계신 대표님을 찾았다. 앞서 작성한 4명의 대표님에 대한 글을 보면, 왜 감격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이전 대표님들 10년 전후 소개 글을 하단에 붙여놓았다.)
"생물 다양성을 보전하는 도시숲 생태교실 조성"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니, 사업이 더욱 확장된 것을 볼 수 있었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생물 다양성을 보전하는 도시숲 생태교실 조성". 학교 내의 사용되지 않는 공간을 생태교실로 조성하여 생태 교육의 장을 제공하고 있었다. 이번에도 행동 먼저. 생태교실에서 아이들은 직접 씨앗을 채집하고, 멸종위기식물종과 자생식물과 함께 성장하며 생명을 돌보는 환경리더로 성장하고 있었다.
자세히 알아보지는 않았지만 단순 수익 사업이 아닌 듯했다. 기업의 임직원 봉사활동을 통해 생태교실을 조성하고 있었다. 그리고 교육부와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 국립세종수목원과의 협력을 하고 있었다.
더 자세한 정보는 블로그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보아하니 2023년 12.29일 3개월 전에 적힌 포스트였다. 이제 막 시작한 사업인 듯했다.
도심 속 생물다양성을 회복하는 생태교실 : 네이버 포스트 (naver.com)
나무위키에서 찾아본: 트리플래닛
앞서 2013년에 이야기한 나무 심기 게임 영상도 찾아볼 수 있었다. 게임은 3편까지 제작이 되었으며 2017년 10월 서비스가 종료되었다고 한다.
1편 시즌 2는 'The Burning Desert', 2편은 '초록별의 선물', 'Spirits of the forest'과 같은 부제를 가지고 계속 게임을 제작했었다. 아래는 2편 게임 인트로 영상이다. https://youtu.be/MQkbnpb5txs
트리플래닛은 정말 열심히 활동을 한 것 같다. 한번 하단 나무위키를 읽고 오면 좋을 것 같다. 30개 가까이 되는 기업들과 파트너를 만들어 광고를 받고 나무를 심었다.
위키백과에서 찾아본: 트리플래닛
위키백과에서는 더 자세한 정보를 찾아볼 수 있었다. 2018년부터는 게임이 아니라 반려 나무를 입양해서 숲이 필요한 곳이 나무를 심어주는 식으로 진행한 듯했다. 강원도 산불 피해를 복구하고, 멸종 위기종도 보호하고, 서울시 3천만 그루 나무 심기 등 캠페인을 했다. 2019년까지 전 세계 12개국 115개 숲에 80만 그루의 나무를 심었단다.
해당 페이지 사진들 출처: 2015년, 당신과 트리플래닛이 함께 심은 숲 이야기 : 네이버 블로그 (naver.com)
스타 숲이라는 프로젝트도 있었다. 연예인 팬들이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스타의 이름으로 숲을 조성하는 기부 문화를 실시해, 2NE1 숲을 시작으로, 동방신기, 소녀시대, EXO, 그리고 폴 매카트니와 중화권 및 할리우드 스타의 이름으로 80여 개의 숲을 조성했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Forest In Peace라는 사업도 있다.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의 메시지가 적힌 <세월호 기억의 숲>, 연평해전 영웅의 희생을 기억하고 감사를 표하는 <연평해전 영웅의 숲>, 위안부 피해자의 존귀함을 위한 <소녀들을 기억하는 숲>을 만들어 왔다.
다른 사업도 궁금하신 분은 위키백과를 읽어보고 오면 트리플래닛에 대해서 알 수 있을 것이다.
트리플래닛 -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wikipedia.org)
2023년의 김형수 대표와 트리플래닛
트리플래닛의 2023년 한 해 동안 약 21만 그루의 나무를 심었고, 재난복구 숲, 생물 다양성 보전 숲, 밀원 숲 등 다양한 목적과 환경에 맞는 숲을 조성했다고 한다.
또한 멸종 위기 식물을 보호하기 위한 1 for 1 프로젝트와 제일 처음 소개한 교실 숲과 생태교실 프로젝트도 시작했다.
반려 나무를 키우는 것으로 나름의 수익모델도 만들고 있는 것 같았다. 물론 키움 봉사라는 프로그램도 진행해 임직원들의 마음을 담은 반려 나무를 다양한 기관에 전달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
트리플래닛 매출, 그리고 평가
벌써 업력 15년 차의 소셜벤처, 사원도 13명이며 매출액이 20억에 가까운 참 멋지고 착한 소셜벤처 트리플래닛. 물론, 조금 더 찾아보니 경영의 관점에서는 체계가 부족하고, 야근이 많고 및 복지가 부족하며 소통이 잘되지 않는 등 전형적인 스타트업으로 개선할 점도 있어 보였다. 하지만 완벽한 기업은 없는 법. 착하게 일하며 여기까지 기업을 성장시켜 온 김형수 대표님이 참 멋지다.
(혹시나 김형수 대표님이나 경영진이 글을 보신다면, 잡플래닛 등 리뷰를 보며 직원이 행복한 회사를 만들어갔으면 좋겠다. 좋은 일을 하는 기업인 만큼 좋은 사람들이 모일 터, 이들이 진정으로 행복하고 존중받고 또 보상받는 일터가 됐으면 좋겠다. 그것이 더 좋은 세상을 만들어가는데 동기부여가 되리라. 언젠가 찾아뵙겠습니다!)
글을 마치며.
트리플래닛은 2024년에도 산과 도시 곳곳에 숲을 조성하며 모두가 나무를 심을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나가고 있다. 모든 생명체 그리고 미래세대가 건강한 초록별 지구에 살 수 있도록 앞으로도 트리플래닛의 나무 심기 여정은 계속될 것이라는 포부도 밝혔다.
지금까지 '나는 착하게 돈 번다'에 가장 잘 어울렸던 김형수 대표님. 정말 1억 그루의 나무를 심는 날까지 트리플래닛의 성공을 기원한다. 나 또한 기운을 얻고 인사이트를 얻어 '생각'만이 아닌 '행동'하는 멋진 사람이 되리라는 포부를 밝힌다.
그나저나 거의 책을 쓰고 있는데,, 앞으로 10명의 대표님이 남아있다. 언제 다 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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