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시 오닐의 셰임 머신, 1장을 읽다 자료와 정보를 모아 생각을 정리했다. 수치심을 유발하고 다이어트 실패를 먹고 커가는 다이어트 업체의 진실을 파헤쳐 본다.
셰임 머신: 다이어트 산업의 이면, 체중 감량 업체들이 돈 버는 방법.
다이어트 업체들은 자극적인 전후 사진과 선택적 통계로 성공을 장담한다. 자신들에게 유리한 숫자만 뽑아내는 전형적인 '숫자로 치는 사기 수법'이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이 10kg을 감량해 113kg에서 103kg가 됐다가 다시 9kg이 쪄서 112kg으로 돌아왔다고 하자. 하지만 업체들은 '감량한 체중의 10%를 유지'를 기준으로 두고 다이어트 성공으로 치부한다. 행동 교정 프로그램으로 유명한 눔(Noom) 역시 자체 연구 결과를 근거로 "78%의 고객이 체중을 줄였다"라고 광고한다. 하지만 이 통계에는 중도 포기한 사람들은 포함되지 않는다. 또한 대부분의 다이어트는 첫해에 급격히 체중이 줄어도, 2~5년 사이에 요요 현상을 겪는 경우가 많다. 눔은 이 점을 피하기 위해 단 1년 동안의 데이터만 사용해 성과를 부풀린다.
이런 엉터리 통계를 믿고 다이어트 프로그램에 참여한 사람들은 상처를 받게 된다. "내가 의지가 약해서 실패했다"는 자책과 함께 평생 뚱뚱한 몸으로 살아야 한다는 수치심까지 느끼게 된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런 수치심과 자책이 다이어트 산업의 수익 구조의 핵심이 된다.
대형 다이어트 업체인 웨이트 와처스(Weight Watchers)나 제니 크레이그(Jenny Craig) 같은 곳은 실패한 고객들이 반복해서 서비스를 찾도록 유도하는 구조로 수익을 올린다. 웨이트 와처스의 전 최고재무책임자 리처드 샘버는 《더 가디언(The Guardian)》과의 인터뷰에서 “고객의 84%가 다이어트에 실패한 후 다시 우리에게 돌아온다. 이것이 바로 사업의 원동력”이라고 밝혔다.
주변 사람들은 다이어트에 실패한 뚱뚱한 사람들에게 건강을 걱정하는 척하며 조언을 건넨다. 하지만 사실상 대부분 조롱과 비하를 숨겨둔 '악의적 오지랖(concern trolling)'이다. 이런 악의적 오지랖은 뚱뚱한 사람이 다이어트를 시도하지 않았거나, 시도했다 하더라도 의지력과 자제력이 문제라 생각한다.
그러나 루이지애나주립대학교 페닝턴 생의학 연구소의 조지 브레이 교수는 "비만은 단순히 의지 부족의 문제가 아니다. 이는 생물학적 요인이 크다"고 말한다. 그는 "비만은 유전적 요인에 영향을 받고, 환경이 그 방아쇠를 당기는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즉, 비만은 개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유전과 환경에 의해 크게 좌우된다.
이를 뒷받침하듯 캘리포니아대학교(UCLA) 연구진도 25년에 걸쳐 방대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 다이어트를 통해 체중을 감량한 사람 중 약 3분의 1에서 3분의 2가 체중이 다시 증가했으며, 그중 많은 사람은 다이어트 전보다 오히려 체중이 더 늘었다고 발표했다.
아직도 체중 감량 산업은 효과가 있어서 성장했다고 할 수 있을까? 이 산업은 미국에서만 720억 달러 규모의 거대 산업으로 성장했고, 미국 성인의 42.4%가 비만 상태에 있으며 1억 명이 넘는 미국인들이 다이어트를 시도하고 있다. 체중 감량 산업은 비만 문제를 해결하기보다는 비만과 함께 성장해온 산업으로 보는 것이 더 타당할 것이다.
캐시오닐,『셰임머신』을 읽고
셰임머신 2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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